복제와 가상화폐

화폐가 복제가 된다면 화폐가 될 수 없다. 가상화폐는 그러한 면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소프트웨어나 이미지, 동영상등을 불법 복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사용한 화폐에 대한 개념은 장부를 다수가 보유하고 어떤것이 진짜인지 확인 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한 것이다. 디지털로된 이미지인 화상, 소프트웨어, 동영상등을 블록체인 기술로 복제를 방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원본 동영상과 짝퉁을 구별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시청하는데 짝퉁이나 원본이나 별 지장이 없다면 누가 굳이 원본을 찾겠는가? 원본 확인 기술을 만들 수 있지만 시청하는 사람들이 원본이든 카피본이든 별 관계 없다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짝퉁 소프트웨어가 동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은 이미 개발이 되었고 그것을 해킹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짝퉁은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업데이트를 하면 동작을 멈추니 업데이트 하기가 두렵다. 그래서 이제 소프트웨어는 짝퉁이 유통되기 어렵다.

동영상, 사진? 이건 좀 곤란하다. 그 자체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데이터일 뿐이기 때문에 복제를 막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미 넷플릭스 같은 회사가 성공하고 있는 것은 복제가 그리 효과적인 동영상을 보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복제가 쉽던 시절 많은 회사들이 복제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이야기 했다. 과연 진실일까? 사람들이 복제를 할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별로 보지 못했다. 복제 때문에 망한다기 보다 아무도 복제를 안해서 망했다고 하는것이 더 정확 했을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은 신비의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무식하다. 하나만 보관하면 될 장부를 수십개, 수천개 보관하고 진위를 판별하는 무식한 기술이다. 저장공간의 낭비이고 네트워크 장비의 낭비일 수 있다. 기술 보다는 모두에게 장부를 공개한다는 철학이 중요하다. 그동안 장부는 숨기고 또 숨기는 것이 었다. 그래서 방어 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다 공개하고 다만 조작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접근이다.

블록체인은 그런면에서 특별하다. 프로그램이든 장부든 조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과 이미지, 동영상을 조작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르다. 장부는 거기에 기록된 숫자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은 그렇지 못하다. 몇비트 틀리다고 해서 그 동영상은 못보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장부는 숫자 하나가 틀리면 안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술들도 충분히 훌륭하게 데이터를 보관하고 조작불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다. 어쩌면 종이로 기록된 문서보다 디지털 문서는 더 조작하기 간단하다. 그래서 많이들 조작했고, 대중들은 디지털 문서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의 디지털 문서는 독점적인 지배권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서 유지 되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굳이 비효율 적인 방법으로 다수가 지배권을 행사하는 즉, 민주적인 방법의 자료 보관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조작되었다고 의심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 문서, 데이터,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은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데이터가 그러할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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